어릴 적부터 흰색은 저에게 특별한 색이었습니다. 정말 좋아했던 파워레인저 시리즈에서 특별한 취급을 받는 레인저가 흰색이었거든요. 전대물을 보면 항상 레드 블루 옐로 등 색깔로 역할을 지정하는데, 흰색은 그중 특별한 캐릭터에게 부여되는 색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예전 기억을 더듬어 검색해봤더니 여전하더군요. 물론 애아빠가 된 지금도 여전히 흰색을 좋아합니다. 자동차와 폰부터 시작해서 뭐 옷이나 신발, 책상 등 흰색은 생활 여기저기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는 컴퓨터도 예외가 아닌데요. 같은 부품이라도 흰색이 들어가면 뭔가 더 돋보이게 됩니다. 물론 가격도 약간 더 상승하는 건 흠이지만요. 도장비용이 한번 더 들어간다나 뭐라나.

 

이런 흰색의 인기는 파워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 마이크로닉스의 베스트셀러 클래식 II 파워가 흰색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화이트 600W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펙입니다. 보통 파워의 스펙을 보면 출력을 표로 보여주는데 이 제품은 그냥 텍스트로 보여주네요.

가장 중요한 12V를 보면 가용력이 100%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파워를 구매할 때 크기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사각형 면적 (140x60)은 다 똑같거든요. 근데 깊이(W)가 은근 중요한 스펙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미들타워 이상은 신경 쓸 필요 없지만, 미니타워에선 간혹 깊이 150 제품은 장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SFF는 뭐 SFX 파워만 사용하니 아예 얘기가 다르지만, 미니타워 구성시엔 깊이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상 6년의 AS기간을 제공하고, 가격은 다나와 기준 최저가 62,000원입니다. 블랙은 59,000원으로 3,000원 차이나네요.

 

 

제품 상자는 흰색 바탕에 민트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산뜻한 색 조합입니다.

 

 

박스 뒷면엔 제품의 특징과 스펙 등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지만, 설명을 왜 전부 영어로 해놨는지 모르겠네요. 국내 제품인데?!

보통 해외 제품에서 한글을 보게 되면 그래도 한국 시장을 신경 써주는구나 싶은데, 국내 제품에서 영어를 만나니 기분이 오묘합니다. 외국 시장을 염두에 둔 건가?

 

 

봉인 씰은 없습니다.

만 전 사실 박스 자체가 봉인 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한 번이라도 열게 되면 종이 접힌 자국이 남게 되거든요.

접힌 자국 없이 개봉할 방법이 있을까요?

 

 

박스를 개봉해보면, 그래도 여타 보급형 파워와는 다른 포장을 볼 수 있습니다. 진짜 저가형 제품들은 본체만 에어캡에 둘러져 있죠. 그래도 클래식 II는 스티로폼에 비닐, 그리고 별 의미는 없다만 검은색 종이로 케이블도 고정해놨네요.

 

 

본체 외 구성품으로 파워 케이블, 스크루 4개,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클래식 II 파워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파워가 검은색 사각 박스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외형인데, 색깔만으로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파워가 이쁘다고 느껴진 건 처음이네요.

 

 

내부의 팬도 흰색입니다. 그냥 흰색을 바를 수 있는 곳은 전부 발라 놓은듯한 느낌입니다.

 

 

열 배출을 위한 후면의 타공도 일정한 패턴 디자인이 들어갔습니다. 전 왠지 팩맨이 연상되네요.

이왕 흰색을 바르는 김에, I/O 스위치와 전원 포트까지 흰색을 발랐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파워의 측면은 아무 기능이 없는 부분입니다. 케이스로 따지면 우측 패널 같은 곳인데, 요즘은 하단 파워 가림막을 뚫어놓아서 파워까지 보여주는 형태의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 기능 없는 이 측면이, 디자인적으로 가장 중요해졌습니다. 민트색으로 클래식 II의 로고를 인쇄해놨네요.

근데 사진을 찍고 보니 인쇄가 약간 삐뚤 해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 불량인지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케이블은 플랫타입을 적용하였으며, 24핀 케이블은 슬리빙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케이블도 100% 흰색입니다. 포트 색까지 전부 흰색이네요. 흰색 파워라고 광고하면서 케이블은 검은색인 경우도 많은데, 클래식 II는 다릅니다. 어디에도 검은색은 볼 수 없습니다.

 

 

케이블 스펙은 위와 같습니다. 600W 제품이다 보니 PCIe 케이블은 두 가닥만 달려있네요.

 

 

흰색 파워는 역시 흰색 케이스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집에 남는 흰색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역시 파워 가림막이 뚫려있어 측면 디자인이 바로 보입니다.

물론 같은 흰색이라도, 제조사별로 톤 차이가 나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새하얀 케이스에 갖다 대 보니 약간 블루라이트 필터가 낀듯한 느낌이네요.

 

 

간단하게 시스템 연결 후 OCCT 10.1.7 파워 테스트를 10분간 진행해보았습니다. 

5600X/16GB/R9 380으로 구성된 시스템이며, 소수점 단위로 전압이 움직이긴 하나 유의미한 수준으로 벗어나진 않네요.

 

지금까지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화이트 600W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스펙만 보면 비슷한 제품이 더 싼 가격대에도 수두룩하기에 경쟁력이 없습니다. 이 제품을 선택할 이유는 단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오랜 시간 마닉 클래식 II 제품군이 쌓아온 안정적인 이미지이고, 두 번째가 흔치 않은 흰색 파워란 점입니다. 다나와에서 흰색 파워 제품들을 추려서 검색해봤는데, 제조사 평이나 디자인 등으로 대충 걸러내 보면 이 제품 이외엔 10만 원대 제품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즉 동가격대 제품 중엔 적수가 될만한 제품이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화이트감성으로 시스템을 꾸민다고 하는데, 저도 잠깐 경험해봤지만 정말 색깔 하나 때문에 돈을 이만큼이나 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스펙에 비해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께 Classic II 풀체인지 화이트 파워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체험기는 (주)한미마이크로닉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나와에서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를 검색해보면, 현재 약 90개의 케이스가 검색됩니다. 그리고 마이크로닉스 케이스 중 단종된 제품을 검색하면 270개가 검색됩니다. 마이크로닉스 케이스 역사가 20년도 넘었으니 뭐 저 개수가 의아한 건 아닌데, 하나 눈에 띄었던 점은 20년 7월에 나온 제품도 벌써 단종된 게 있더라고요. 길게 잡아봐도 케이스 수명이 1년 반 정도밖에 안됩니다.

이렇게 수명이 짧은 제품도 있는 반면, 마이크로닉스 제품이 아니라 제품명을 언급하긴 그렇지만 5년이상 장수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마닉 제품 중엔 M60이 아주 잘 팔리던데, 별일이 없다면 아마 5년 이상 가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케이스의 수명을 언급한건, 잘 팔리는 케이스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성능, 범용성, 외관, 가격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뭔가 특출 난 게 있을 겁니다. 앞에 언급한 두 제품은 아마 가격이 큰 이유일 듯합니다만..

아무튼 마닉에서 22년 1월에 출시한, 아직은 따끈따끈한 신제품에 속하는 GM-2 HELIOS는 과연 롱런할만한 요소가 있는지, 없다면 어떻게 개선하는 게 좋을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M-2 HELIOS는 기본적으로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따라서 E-ATX를 제외하곤 모두 장착 가능합니다.

CPU 또는 VGA 장착 범위도 웬만해선 간섭 발생할 제품은 없을 정도로 여유롭네요.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41,800원이고,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GM-2 HELIOS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전형적인 미들타워 체격으로, 반듯하고 딱딱 각진 모습입니다.

 

 

상단 모습입니다. 탈부착식 먼지필터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옆쪽으로 입출력 포트가 모여있습니다. 기본적인 버튼 외에 LED 버튼도 달려있네요.

 

 

전면은 100% 메쉬입니다. 빈틈없는 레알 풀 메쉬네요. 언뜻 보면 방충망 같기도..

풀 메쉬임에도 불구하고 옆에도 구멍을 뚫어놨습니다. 보통 전면이 막힌 제품이 차선책으로 옆면을 뚫는데 말입니다.

전면 120% 메쉬 뭐 이런 건가?

 

 

전면엔 120mm 팬 3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패널은 그냥 플라스틱에 타공망 달아놓은 게 전부네요. 먼지필터는 없습니다.

 

 

케이스 왼쪽은 강화유리입니다. 스크루 4개로 조립됩니다.

최근 힌지 달린 케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오랜만에 손나사를 풀어봤는데 은근 불편하네요. 

손나사 자체가 불편한 건 아니지만 힌지에 비하면 확실히 아쉽긴 합니다.

 

 

하단은 발판 4개가 달려있고, 파워 조립부 아래로 먼지필터가 달려있습니다.

발판은 언뜻 보면 네모난 게 넓어 보이나, 실제 바닥과 맞닿는 고무 패드 부분은 아주 좁습니다. 약간 아리송한 모양이네요.

 

 

케이스 내부를 살펴보면 하단 파워 가림막이 존재하고, 주요 선들이 지나갈 자리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후면엔 전면과 동일한 팬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에도 팬이 있습니다. 상단은 LED가 없는 일반 팬입니다.

사실 없는 것보다야 있는 게 당연히 낫긴 하는데, 여타 케이스들도 마찬가지지만 왜 상단만 일반 팬인지 모르겠습니다. LED 팬을 장당 3만 원이 넘어가는 고급 제품으로 달아준다면 이해하겠는데, 솔직히 위 사진의 LED 팬과 상단 기본 팬 단가 차이가 나봤자 얼마나 나겠습니까. 둘 다 PWM 지원도 안 되는 IDE 팬인데 말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단가를 몇천 원? 몇백 원이라도 아끼는 게 이득이긴 하겠지만, 제가 직접 케이스를 고른다면 전 상단 팬까지 통일된 제품을 살 겁니다. 아님 아예 없는 걸 사던가요. 사실 조명 팬을 사는 게 튜닝 목적이 가장 큰데, 상단만 LED가 없는 건 미관상 차이가 크거든요.

 

팬이 어찌 보면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렇게 통일 안된 제품을 숱하게 봐왔기에 제 생각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최근엔 상단도 동일하게 LED 팬을 장착한 제품이 보이는데, 그렇다고 가격차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전부 3~4만 원대입니다.

 

 

파워 가림막 위쪽으로도 팬을 장착할 수 있게 타공과 탭이 나있습니다. 하단 팬은 주로 그래픽카드 온도에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하단팬 기본 장착 케이스도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측 패널은 일반 철제 패널입니다. 두께는 그리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딱 일반적인 두께입니다. 아마 0.6t 일듯.

 

 

우측에서 바라본 내부입니다. 폭이 광활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선정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장장치는 모두 후면에 조립하게끔 되어되었습니다.

 

 

하단에 파워서플라이 장착 공간이 있고, 그 앞으로 HDD 장착 공간이 위치합니다.
HDD는 총 2개까지 달수 있으며, 2.5" SSD도 장착 가능합니다.

 

 

그리고 위쪽 내부 격벽에 SSD 장착부가 2개소 위치합니다.

문득 사진을 보니 드는 생각인데, 장착부 사이 작은 선정리 홀은 무슨 용도일까요? 사타 케이블 지나가는 자리인가?

 

 

팬은 6장 모두 IDE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여기까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팬 ON/OFF 스위치 연결용으로 IDE 3개가 달려있습니다. 도합 9개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렇게 길게 연결한 건 처음 보네요. 여기서 끝이 아니죠. 조립 시 파워에서 IDE 케이블이 하나 더 연결되니 10개가 연결되는 셈입니다. 

 

 

기본 팬은 풍량을 기대하시면 안 되고, 딱 조명용입니다. 근데 별도의 LED 버튼이 있길래 몇 가지 조명 효과 변경이 되는 줄 알았더니, 단순 ON/OFF 스위치였습니다. 스위치를 누르면 조명만 꺼집니다. 그리고 LED도 고정 타입이라, 사진상으로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조금 심심합니다.

 

 

강화유리를 닫은 모습입니다. 옅은 틴팅이 들어가 있어 약간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GM2-HELIOS를 살펴보고 있자니 드는 생각이, 마이크로닉스의 M60이 계속 연상됩니다. 실제로 두 케이스는 그저 껍데기 디자인의 차이가 있을 뿐, 팬/먼지필터/저장장치 위치 등 알맹이는 거의 똑같습니다. 가격은 M60이 약간 저렴하네요.

지금 이대로는 무리겠지만, 팬 기능 추가, 힌지 타입 교체 등 약간의 개선만 해준다면 자사 제품을 팀킬 하고 베스트셀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후 피드백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체험기는 마이크로닉스와 퀘이사존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진 지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어떤 부품이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이 있다면 바로 하향평준화입니다. 쿨러나 케이스, 파워 등등 예전엔 높은 가격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능들이 점점 보급형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하향평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수히 많은 제조사에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가미한 채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마이크로닉스에서 출시한 GH4-LETO 케이스도, 첫 인상은 여타 케이스와 다를 바 없는 흔한 제품인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기 전까지는요. 지금부터 이 케이스는 어떤 차별화된 점이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GH-4 LETO의 스펙은 위와 같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E-ATX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VGA도 간섭 생길만한 일은 없을듯 하고, 공랭 쿨러는 몇 명 대장급 제품을 제외하면 모두 장착 가능하겠네요. 실제로 미니타워였던 베이비 샤크 케이스와 지원 범위가 같습니다.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도 상단에서 최대 360mm까지 지원됩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54,100원이고, 색상은 현재 스페이스 그레이 1종만 출시되었으나, 추후 화이트/블랙도 출시 계획이 있는듯 합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그레이 색상과 케이스의 질감이 어우러져 매우 반듯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모두 철판 재질로 만들어진 만큼 무게도 꽤 무거운 편입니다. 일단 이 케이스는 무게부터가 무겁습니다. 보통 보급형 케이스들은 철판이 얇아서 정말 가볍습니다. 작은 힘에도 찌그러져버릴 정도로요.

 

 

상단은 전체가 타공망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른쪽으로 작게 I/O 포트가 위치합니다. 보통 보급형 케이스엔 상단 자체가 뚫려있고 먼지필터 하나로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GH4-LETO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면은 아무런 디자인 없이 작게 제조사 로고만 넣어놨습니다. 전면이 막히게 되면 쿨링에 있어선 마이너스지만, 아무래도 더욱 깔끔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양 옆으로 흡기구를 뚫어둬서 다행입니다.

 

 

하단에도 먼지필터가 장착되어있는데, 파워 조립부가 아닌 전체에 먼지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단 팬 설치가 불가능한 케이스인데도 왜 전체 먼지필터를 적용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4개의 발판이 달려있는데 단순한 동그라미나 네모가 아닌 케이스와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적용되어,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 쓴 모습입니다.

 

좌측은 요즘 들어 점점 자주 보이는 경첩 방식의 강화유리입니다.

경첩 방식을 보고 있자면 드는 생각이, 마치 케이스가 장식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부에 피겨를 넣는 사람들도 있으니 어찌 보면 정말 장식장이 맞을지도요.

 

 

케이스 내부를 보면, 상단과 전면에 모두 먼지필터가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후면의 확장 슬롯은 모두 재사용 가능하며, 하단 파워서플라이 가림막에도 타공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모두 시중에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우측은 단순한 철제 패널인데, 여타 일반 케이스들과는 무게부터가 다릅니다. 보통 저렴한 케이스들은 구매할 때부터 휘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과장 보태서 웬만한 힘이 아니고선 굽힐 수도 없는 두께입니다. 

 

 

또한 전면 패널 역시 일부 새시에 조립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부 통자 철판으로 되어있습니다. 괜히 케이스가 무거운 게 아니었습니다. 케이스가 묵직할수록 공진음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음면에선 유리합니다.

그리고 전면에 120mm 팬 3개가 장착되어있는데, 전면이 막힌 구조라 LED가 없는 일반 팬이 장착되었습니다.

 

 

우측에서 내부를 바라보면, 아래쪽으로 파워 서플라이 및 HDD가 조립됩니다. 폭도 넉넉한 편이라 선정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별거 아닌 부분이지만, HDD 장착 브래킷을 보면 손나사가 케이스 내부에서 조립됩니다. 지금껏 봐온 여타 케이스들은 전부 나사가 케이스 외부에서 조립되어 브라켓 탈착시 케이스를 눕혀서 나사를 풀어내야 했는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별거 아닌 부분이지만, 조립 편의성에도 신경쓴 느낌입니다. 

그리고 파워서플라이 조립부 위로는 SSD 브라켓 2개가 달려있습니다.

 

 

조립 후 전원을 켜봤습니다. 후면 팬은 흰색 단일 LED로, 광량이 꽤나 밝습니다. 풍량은 그냥 딱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줄 정도입니다. 고성능 팬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소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화유리를 장착해보면, 투명한 유리가 매우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역시 장식장으로 써도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처음 GH-4 LETO를 접했을 땐 흔히 볼 수있는, 그저그런 보급형 케이스인줄 알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5만원대면 가격도 그리 높은편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다른 케이스들과 비교하기엔 미안한 수준의 케이스였습니다. GH4- LETO는 5만원대의 케이스에서 볼수없는 퀄리티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9만원정도로 출시했어도 큰 반향은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과한 튜닝 없이 은은한 디자인을, 그리고 흔히 볼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체험기는 마이크로닉스와 퀘이사존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마이크로닉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각각 고유의 콘셉트를 가진 MECHA, MORPH, WARP 제품들을 선보였었죠. 저는 메카닉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라 MECHA 시리즈에 관심이 갔었는데, 바로 그 MECHA 제품군의 신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네이밍은 각각 ZK7, ZK9으로 이번에 다루어볼 제품은 ZK-7입니다.

 

ZK7의 스펙입니다. 104키 풀 배열이며, 특이하게 영문 이중사출입니다. 즉 한글은 레이저 각인입니다. 레이저 각인은 지워질 염려가 있어서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축은 보통 자사 자체축인 마닉 스위치를 사용하던데, ZK7은 LC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하였습니다. 어떤 축인지는 한번 살펴봐야겠지만 아마 흔한 체리 유사 축일 겁니다. 기본적인 청/적/갈 세 가지로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약 53,000원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름이 ZK7, ZK-7, Z-K7 세가지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DB 작업하면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걸까요. ZK-1 모델을 따르자면 ZK-7이 맞을 텐데, 지켜보고 있자니 헷갈리네요.

 

박스는 제품의 특징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하는 축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서 구분해놓았네요. 

보통 필드테스트 모집글을 보면 축은 청적갈 세 가지 중 랜덤 발송을 해주는데, 전 대부분 청축이 걸립니다. 갈축이나 적축도 써보고 싶은데 이번에도 빗나갔네요.

 

 

개봉 여부를 알수있게 봉인 씰이 붙어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제품 중 가끔 봉인 씰 없는 제품이 있더라고요.

가격대도 비슷한데, 봉인 씰 유무를 구분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감성 QC인가?

 

 

박스를 열어보면 본품과 사용설명서, 스위치 및 키캡 리무버가 들어있습니다. 축 교환 제품이니 리무버도 챙겨 주는군요.

여분의 스위치까지 넣어줬더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쉽습니다.

 

 

키보드의 전체적인 외형입니다. 건메탈 색상의 상판이 매우 차갑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테두리 부분 모따기 가공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양 옆으로 LED 바를 장착해 조명 효과를 극대화하였습니다.

 

 

후면은 큰 특징 없이 높낮이 조절 다리, 미끄럼 방지 패드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슬로터가 있는데, 아마 침수 시 물 빠지는 구멍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축 키보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멍인데, 실제로 효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을 쏟아본 적이 없어서.. 전 컴퓨터 앞에선 일체 먹고 마시질 않거든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리 조절 시 높낮이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사각이 있는 편이라 저는 그냥 쓰는 게 편하네요.

 

 

스위치는 처음 보는 LC 스위치라고 하는데, 그냥 흔한 체리 유사 축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닉스는 보통 마닉 스위치라고 자사 명칭을 붙인 스위치를 쓰던데 왜 생소한 스위치를 또 갖다 썼는지는 제조사만 알고 있겠지요. 뭐 어차피 체리 유사 축들은 다 고만고만하기에, 특주 축이 아닌 이상 크게 중요한 부분도 아닙니다.

 

 

키캡은 ABS 재질인데,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 영문만 이중사출입니다. 한글은 레이저 각인이에요.

아마 영문 배열 제품을 떼와서 한글 프린팅만 입힌 게 아닐까 합니다. 레이저 각인 같은 경우 금방 지워지기 때문에 주로 게임이 목적인 기계식에선 거의 볼 수 없는 방식인데, 오랜만에 접해보네요.

 

 

부가기능으로, FN+펑션 열을 누르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ZK7보다 가격대가 약간 더 높은 ZK9은 키 조합이 아닌 별도의 멀티미디어 키와 볼륨 조절 노브가 달렸더군요. 확실히 별도의 키가 있는 게 편하긴 합니다. 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보지 않고도 위치를 찾을 수 있거든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무시 못할 장점입니다.

 

전원을 연결해보았습니다. 광량은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평범합니다. 레인보우 LED 제품인데, 가장 흔한 가로형 레인보우 타입이라 약간 아쉽습니다. LED 키보드가 막 퍼지기 시작할 때쯤 게임방에서 신기하게 보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워낙 기본 중의 기본이 되다 보니 감흥이 없네요. 오히려 레오폴드나 바밀로 같은 제품들이 더 이쁘게 보이곤 하죠.

 

 

인디케이터는 파란색으로 작게 점등됩니다. 깔끔하고 시인성도 좋습니다.

 

 

측면의 LED 바입니다. FN+INS로 조명 변경이 가능한데, 사실상 거의 단색 모드이고 동작 모드는 레인보우 하나가 전부입니다. GIF로 만들다 보니 좀 뚝뚝 끊겨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어색하지 않게 부드럽습니다. 이걸 보고 있자니 마치 LED 키보드를 처음 보던 시절처럼 멍하니 빠져듭니다. 꽤 멋지네요.

 

키보드 조명은 FN+PRTSC 조합으로 변경 가능합니다. 기본 저장된 설정값은 7개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FN+방향키 상하는 밝기를, 좌우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를 작성하면서 키보드를 쓰는 중인데, 실제로 써보니 통울림이 약간 있습니다. 키보드 잡음에 둔한 제가 느낄 정도면 무시 못할 정도인 거 같습니다. 흡음 작업이 가능하신 분은 직접 해주면 타건감이 꽤 나아질 테고, 추후 제조된 제품들은 통울림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외엔 딱히 특기할만한 부분이 없는 무난한 키보드로 보이는데, 스위치를 잠시 짚어보자면 이번에 마닉 스위치가 빠진 건 정말 아쉬운 부분인 거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조사들을 보면 전부 독자적인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커세어는 아직 독자 스위치가 없긴 한데, 대신 체리랑 독점 계약을 해버리더군요. 신제품 스위치는 일정기간 동안 자신들에게만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요. 물론 마이크로닉스의 인지도를 세 계급으로 보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건 맞지만, 그래도 정말 각 잡고 만든 독자 스위치를 내준다면 적어도 국내에선 원탑을 찍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마이크로닉스는 마닉 스위치의 명맥을 잘 유지해주길 기대하면서, 이만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축 (軸)
1. 수레바퀴의 한가운데에 뚫린 구멍에 끼우는 긴 나무 막대나 쇠막대.
2. 둘둘 말도록 되어 있는 물건의 가운데 끼는 막대.
3. 활동이나 회전의 중심.

 

네이버 국어사전에 등재된 축 (軸)의 정의입니다.

즉 축이란 '회전 또는 왕복 운동의 동력을 전달하는 막대 모양의 기계 부품'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축, 적축은 각각 청색으로 된 축, 적색으로 된 축을 말합니다. 편의상 색상으로 각 축의 특징을 구분해놓았고, 그대로 명칭이 되었습니다.

근데 광축(光軸)은 뭘까요? 축이 빛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을 테고, 축이 빛 색깔이다? 빛이 어느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사실 이는 광축 스위치의 작동 특성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기판에 빛이 지나가는 옵티컬 센서가 있고 스위치를 누르게 되면 슬라이더가 잠시 빛을 차단하게 되고, 빛의 흐름이 끊긴 키를 입력이 된 것으로 인식합니다.

하여서 엄밀히 말하자면 광축은 틀린 단어이고, 이름을 붙이자면 뭐.. 옵티컬 스위치 키보드 정도가 되겠네요.

이번에 다뤄볼 MANIC X50 키보드가 바로 광축 타입이라, 살펴보기 전에 광축의 어원을 알아봤습니다. 아마 기계식 키보드의 호칭과 비슷하게 축을 접미사로 사용한 거 같네요.

 

 

MANIC X50의 제품 사양입니다. 주요 특징으로는 104키 표준 배열에 지센 4.0 광축 스위치에 PBT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었고, 색상이 4가지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화이트 화이트 색상을 다뤄볼 예정입니다. 

색상 조합을 말할땐 보통 앞글자를 따서 말하기는데, 적용해보면 검빨/남회/남하/흰 흰(?)이 됩니다.  

가격은 6만원 초반대로 책정되었습니다. 광축은 보통 부가기능이 많아서 못해도 5만 원은 하는 거 같습니다.

 

 

패키지는 검빨로 포인트를 주었고, 앞뒤로 제품 이미지와 사양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사용 설명서, 키캡 및 스위치 리무버, 4개의 여분 스위치, 그리고 PC방 경고 스티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광축이 PC방에서 많이 쓰이다보니 스티커도 들어있네요. 거기에다 간단한 스위치 고장은 자가 수리도 가능할 듯합니다.

 

 

오염 방지용 루프도 들어있습니다. 단순한 플라스틱 쪼가리지만 존재감은 무시 못하죠.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PC방에선 더욱 도드라지는 부분입니다.

 

 

키보드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이름은 화이트 화이트인데 키캡은 흰빨이네요.

그냥 이름을 레드 화이트로 했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색 조합.

 

 

하판엔 미끄럼 방지 패드가 2개 붙어있고, 높낮이 조절 다리가 달려있습니다. 다리는 고무 처리되어 미끄럼 방지 역할도 같이 합니다.

 

 

높이 조절에 따른 높낮이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사각이 있는 편이라 다리 없이 사용해도 괜찮겠네요.

 

 

키캡은 PBT 이중사출입니다. PBT는 특유의 까슬까슬한 질감도 좋지만 내마모성이 강한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험하게 굴려지는 PC방에선 WASD, QWER 등 게임에 자주 쓰이는 키들은 폰트가 지워지는 일들이 많은데, PBT는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스위치는 지센 4.0 광축 스위치입니다. 클릭 타입의 스위치로 그냥 청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 다른 특징은 없지만, 하나 짚고 가자면 십자 스템 테두리에 사각형 박스가 있는데 저 박스가 방진 역할을 해줍니다.

키 입력 시 박스가 없으면 스템이 내려가면서 틈새가 생겨서 스위치 내부에 먼지가 들어가게 되는데, 박스가 틈새를 막아줘서 먼지 유입이 차단됩니다. 그리고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원을 연결해보았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으로 조명이 약한 편이라 자연조명 아래에선 흐릿하게 보입니다.

불 켠 채로 사진을 찍어보니 잘 안 보여서, 불을 끄고 찍어보았습니다.

 

 

인디케이터는 텐키 위쪽에 모여있으며, 빨간 조명으로 표시됩니다. 게이밍 키보드답게 윈도 락도 표시됩니다.

 

 

부가기능으로, FN+펑션 열을 누르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 영상 조작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은 기능이죠. 보통 고급 키보드엔 별도의 멀티미디어 키가 달려 있는 편이지요.

여담이지만 F6에 익스플로러 아이콘이 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익스플로러는 사장된 지 10년이 넘은 브라우저입니다.

윈도우10에서도 그나마 명맥은 이어오고 있으나, 며칠 전 출시된 윈도우 11부터는 완전히 단종 되었다고 합니다.

윈도우11에선 해당 키를 누르면 뭐가 실행될지 궁금하네요. 엣지가 실행되려나..??

 

 

조명은 FN+F9를 누르면 변경 가능합니다. 기본 저장된 조명들도 꽤나 화려합니다.

조명 달린 키보드가 막 보급되기 시작할 때쯤 PC방에서 처음 보고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조명만 살펴봤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PC방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1년에 서너 번은 가는 거 같습니다.  근데도 하나 확실히 기억나는 건 최근 몇 년간 방문했던 모든 PC방에서 광축 키보드를 사용한단 점입니다. 탁월한 방수방진 기능 때문에 아예 설거지하듯이 물청소를 해도 될 정도이고, 거기에 스위치 자가 교체가 가능하니 웬만해선 AS 보낼 일도 없습니다. 게임에 집중하기 좋은 타건감과 부가 기능은 기본 소양이고요. 저도 집에선 소음 때문에 조용한 키보드를 쓰고 있지만, 가끔 PC방에 가게 되면 마음껏 타건하곤 합니다. 확실히 클릭 타입이 치는 맛은 최고거든요. 소리가 부담돼서 그렇지...

혹 PC방 사장님이시거나, 집에서도 게임방처럼 제약 없는 환경이 가능하다면 MANIC X50을 한번 추천드려보겠습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마이크로닉스와 퀘이사존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전 텐키리스를 좋아합니다. 풀 배열에 비해 약간 작은 게 이쁜 느낌도 있고, 마우스 움직임이 뭔가 좀 더 편해진달까요?

거기에 키캡놀이시 장착/탈거에 걸리는 시간이 약간 단축되고,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지는 소소한 장점도 있습니다.

근데 업무시엔 텐키가 없어 불편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뭐 게임만 할 거라면 상관없는 부분이긴 한데요. 이 단점 하나 때문에 텐키 패드만 따로 구매해서 붙여 쓰는 사람도 종종 보이곤 하죠.

여하튼 키보드에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사무실에서도 자신의 취향대로 키보드를 쓰고 싶을 겁니다.

저도 사무실에서 억지로 텐키리스를 써봤는데, 텐키 유무에 따라 업무능률이 과하게 말하면 천지차이더라고요.

하여 지금은 타협안으로 흔히 라세배 열이라고 부르는 96 키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텐키리스와 풀 배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배열이죠.

 

그런데 마이크로닉스에서 텐키리스 사이즈에, 텐키가 포함된 특이한 배열을 출시했습니다. 이건 텐키가 있으니 텐키리스라고 부르기도 뭣하네요. 근데 사이즈는 또 텐키리스.. 오묘한 제품입니다. 이 배열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EX89의 제품 사양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면서 사실 특별히 사양을 볼 필요는 없습니다. 커스텀의 영역으로 가면 하우징 구조, 흡음, 윤활 등이 있겠지만 이건 기성품이니까요.

간략히 요약하자면 89 키 배열/ABS 이중사출 키캡/청 적갈 축 3종류(마닉 스위치) 이 정도가 되겠네요.

현재 약 5만 원의 가격을 형성 중입니다.

 

 

패키지는 검빨로 포인트를 주었고, 앞뒤로 제품 이미지와 사양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정말 단순합니다. 본체와 설명서야 당연한 거고, 키캡 리무버가 끝입니다.

 

 

키보드의 전체적인 모습은, 검은색 하우징에 흰색 키캡이라 오묘한 느낌을 냅니다.

블랙/화이트 딱 두 가지만 색상별로 출시했어도 괜찮았을 거 같네요.

 

 

가장 큰 특징인 방향 키위의 텐키입니다. 원래 있어야 할 기능키들은 주변의 키로 펑션키와 조합하여 쓸 수 있습니다.

넘버락 키는 백 스페이스키로 가버렸군요. 봐도 봐도 생소합니다. 

 

 

하판엔 미끄럼 방지 패드가 2개 붙어있고, 높낮이 조절 다리가 달려있습니다. 다리는 고무처리되어 미끄럼방지 역할도 같이 합니다.

 

높이 조절에 따른 높낮이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사각이 있는 편이라 다리 없이 사용해도 괜찮겠네요.

 

 

키캡은 ABS 이중사출입니다. 그래도 이중사출이라 폰트가 지워질 염려는 없겠지만, ABS다 보니 마모에 대한 내구성은 기대하기 힘들겠네요. 

 

 

스위치는 마이크로닉스에서 독자 개발한 마닉 2세대 스위치입니다. 여타 스위치 제조사에 빗대어보면 카일 스위치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전 사실 체리 아니면 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원을 연결해보았습니다. 조명은 꽤 밝은 편이라 자연조명 아래에서도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키보드를 봤을 때 인디케이터가 보이지 않아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해당 키의 LED 색상으로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더라고요. 해당 기능이 켜지면 조명 색이 흰색으로 고정되고, 꺼지면 자연스러운 조명 색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는 CAPS LOCK도 마찬가지입니다.

 

부가기능으로, FN+펑션 열을 누르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 영상 조작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은 기능이죠. 보통 고급 키보드엔 별도의 멀티미디어 키가 달려 있는 편이지요.

 

 

조명은 FN+F9를 누르면 변경 가능합니다. 기본 저장된 조명들도 꽤나 화려합니다.

 

 

EX89는 게임도 게임이지만 사무용을 염두에 둔 제품인 만큼, 실제로 집에서 잡다한 업무를 (?) 해봤습니다. 

확실히 작은 사이즈에 텐키가 붙어있는 건 정말 편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숫자가 안 들어가는 곳이 없는 거 같아요.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게, 텐키 오른쪽의 세로 ENTER 키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저도 세로 엔터키를 자주 쓴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숫자 다 입력하고 오른쪽의 엔터키를 습관적으로 찾게 되더라고요.

물론 세로 ENTER키 까지 넣었다면 오히려 레이아웃이 이도 저도 아닌 게 이상해질 거 같긴 합니다. 차라리 지금의 89 키 레이아웃이 텐키와 풀 배열을 이상적으로 잘 조합한 거 같네요.

이상 텐키리스의 콤팩트한 사이즈와 풀 배열의 편리함을 합친 89 키 키보드, EX89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마이크로닉스와 쿨엔조이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전에 COOLMAX 베이비 샤크 케이스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기 상어 동요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벤트성 작명인 줄 알았는데요. 예상과는 다르게 후속작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스마트 샤크입니다. 샤크 시리즈로 명맥을 이어나가려나 봅니다. 하드웨어랑 상어가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이름 하나로 이목을 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이유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마트 샤크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미들타워 케이스입니다. 따라서 E-ATX 를 제외하곤 모두 장착 가능합니다.

다만 CPU랑 VGA 지원은 미들타워로 보기엔 작은 편입니다. 실제로 미니타워였던 베이비 샤크 케이스와 지원 범위가 같습니다. 미니타워에서 높이를 늘려 메인보드 지원 범위만 늘려놨다고 보면 되겠네요.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41,500원이고, 흰색 단일색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COOLMAX 베이비 샤크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비율과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좀 길게 느껴지네요.

 

 

상단 모습입니다. 먼지필터가 없는 점은 전작 베이비 샤크와 동일합니다.
상단 옆으로 입출력 포트가 모여있습니다.

 

 

전면은 타공망으로 되어있습니다. 보통 먼지필터는 자석이 달려있어서 전면 패널에 붙이곤 하는데, 이건 플라스틱이라 붙일 수가 없겠네요. 굳이 붙이자면 접착제를 쓰면 되긴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케이스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LED 팬 3개가 달려있습니다. IDE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하단은 발판 4개가 달려있고, 파워 조립부 아래로 먼지필터가 달려있습니다.

 

 

케이스 왼쪽은 강화유리입니다. 힌지가 적용되어 간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손잡이 부분은 스마트폰 핑거 그립처럼 만들어져 있어 편할 듯하네요. 마치 유리 장식장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니 위로 길다는 게 확실히 느껴집니다.

수냉 쿨러는 전면에만 최대 240mm까지 설치 가능한데, 장착하게 되면 아마 상당히 좁아질 듯합니다. 선정리 홀을 가려버릴 수도 있겠네요. 그래픽카드 길이도 더욱 짧아질 테고.. 여러모로 보아 공랭 쿨러가 어울릴 듯합니다.

 

 

후면에도 전면과 동일한 팬 하나가 달려있습니다. 

 

 

전면 패널이 플라스틱이다 보니, 먼지필터가 케이스 내부에 부착됩니다. 팬이나 라디 장착 시엔 뗄 수밖에 없겠네요.

약간 제자리가 아닌듯한 모습입니다.

 

 

적재적소에 위치한 선정리 홀들입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만, 전면에 팬 또는 라디 장착 시 24핀 케이블이 넘어올 공간이 있는지 한번 짚어볼 필요는 있겠네요.

 

 

우측은 일반 철제 패널인데, 생각보다 얇은 편이라 취급 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휘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우측에서 바라본 내부 모습입니다. 하단 파워 조립부 앞으로 HDD 조립 브래킷이 달려있고, 내부 격벽엔 SSD 조립 브라켓이 달려있습니다.

 

 

왼쪽은 SSD 전용이고, 아래쪽은 HDD-SSD 겸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4개의 팬은 IDE 케이블로 연결되며, 아래쪽의 흰색 FAN POWER 케이블은 팬 조명 스위치용 전원입니다.

아래쪽에 IDE 케이블 하나만 꽂아주면 됩니다.

 

 

조립 후 전원을 켜본모습입니다. 팬은 고정형 레인보우 조명이 들어옵니다. 풍량은 딱 공기의 흐름만 만들어줄 정도입니다. 시끄럽진 않네요.

 

 

먼지필터가 내부로 들어오다 보니 미관상 좋진 않아 보입니다. 투명 테이프 등 간단한 접착제로 바깥쪽에 부착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여기까지 COOLMAX 스마트 샤크 케이스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흔히 말하는 미니타워, 미들타워 같은 명칭이 정해진 규격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편의상 크기 구분을 해놓은 것뿐이죠. 그나마 일반적인 규칙으로 보드 규격에 따라 나눠지는 거 같습니다. MATX/ATX/EATX 순으로 미니/미들/빅 타워에 대응됩니다. 위 규칙에 미루어보건대 스마트 샤크는 미들타워로 부르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보드 외의 규격은 너무나 작은 편입니다. 그래픽카드나 수냉 쿨러 조립 위치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미니타워에 가까운 사이즈입니다. 그저 위로 길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들타워가 돼버리니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보드만 ATX를 쓰길 원하는 유저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인텔 i3 CPU에 최근 싸게 풀리고 있는 ROG APEX Z590을 사용한다던지..?? (실제로 이 조합을 커뮤니티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또는 미니타워의 작은 크기와 ATX 보드의 확장성을 모두 원한다던지..

약간은 희소성 있는 시스템을 구성해보고자 하는 유저를 위한 케이스로 생각됩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체험기는 마이크로닉스와 퀘이사존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패션에 유행이 있듯이, 하드웨어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예전엔 그저 사각 박스에 불과했던 본체가 어느새 속살을 조금씩 보여주더니 원색계통의 조명을 달기 시작했고, 요즘은 휘황찬란한 RGB 조명을 넘어 LCD 디스플레이까지 장착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면 베젤도 날렵하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에 마이크로닉스가 출시한 GH3-TROIKA는 약간 다릅니다. 일단 첫인상부터가 딱딱 각진 투박한 느낌을 주고, 팬 조명도 파란색 단일 조명으로 통일했습니다. 어찌 보면 약간은 대세를 거스르는 디자인인데, 모종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H3-TROIKA의 제품사양은 위와 같습니다. 미들타워라 각 하드웨어 장착 허용범위가 여유로웁니다. 간섭이 발생할 일은 없어 보이네요. 왼쪽 패널은 힌지 타입 강화유리이고 색상은 검은색 단일 색상입니다. 그리고 기본 팬이 전면에 2개, 후면에 하나 장착되었습니다. 현재 약 4만 6천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GH3-TROIKA케이스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전면 디자인이 마치 고층빌딩을 연상케 합니다.

좌우 폭이 넓은편이라, 실제로 보면 정말 커 보입니다. 빅타워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상단엔 얇은 먼지필터가 한 장 붙어있고, 앞쪽으로 입출력 포트와 버튼이 모여있습니다. 수많은 케이스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빌딩을 연상케 하는 전면은 모두 뚫려있어 나쁘지 않은 쿨링 성능을 보여줄듯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보기 힘든 ODD 도어가 달려있습니다. 요즘은 CD자체가 보기 힘든 편인데, 그래도 종종 쓰이는 곳이 있어 외장 CD롬을 따로 사기도 하죠.

케이스도 아직 ODD 도어가 달린 제품의 수요가 있나봅니다.

 

 

특이하게 파워 스위치만 전면에 달려있습니다. 실수로 누르는 일을 방지하려는지 움푹 들어가 있네요.

 

 

전면 베젤에도 얇은 먼지필터가 달려있습니다. 

 

 

케이스 하단부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파워 조립부 아래로 먼지필터가 장착되어있습니다. 요즘 먼지필터는 거의 필수인 듯.

 

 

좌측은 강화유리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경첩이 달려있어 문처럼 여닫을 수 있습니다.

손나사 방식은 조립하는 게 은근히 귀찮기도 하고, 자칫 잘못했다간 파손될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경첩 방식도 처음엔 고가의 케이스에서만 보이던 방식인데, 요즘은 보급형 제품에서도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케이스 내부를 살펴보면 하단 파워 가림막이 존재하고, 주요 선들이 지나갈 자리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후면엔 전면과 동일한 팬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ODD를 쓸 계획이 없다면 ODD 베이를 제거해주는 게 미관상 좋아 보입니다.

 

우측에서 바라본 내부입니다. 역시 폭이 넓기 때문에 선정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장장치는 모두 후면에 조립되게끔 설계되었습니다.

 

 

2.5" 저장장치는 내부 격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2개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그리고 3.5" 저장장치는 파워 서플라이 조립부 앞쪽에 별도로 존재하는 공간에 장착됩니다. 2개까지 가능하며, 탈부착이 쉽도록 전용 브래킷이 달려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조립부는 스펀지가 덧대어져 진동에 의한 소음을 방지합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입니다.

 

 

팬 조명은 파란색입니다. 어중간한 RGB나 고정형 레인보우보다 차라리 단색이 더 깔끔한 느낌입니다.

마침 CPU 쿨러 조명도 파란색이라 더 보기 좋은 거 같네요.

 

 

강화유리를 닫은 모습입니다. 좌측 패널은 투명 강화유리라 내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선팅이 약간 들어간 것도 괜찮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RGB튜닝이란 게 처음 보면 감탄사를 자아내며 빠져들게 되는데, 계속 보다 보면 질리는 게 사실입니다. 저도 LED 스트립, 조명 스탠드 등 조명만을 위한 투자를 했었지만 막상 지금은 다 꺼놓고 은은하게 사용 중입니다. 최근엔 그래픽카드 조명도 질려서 FE 모델로 갈아탔네요.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이란 말이 괜히 진리로 통하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GH-3 TROIKA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하진 않지만 또 너무 심심하지는 않게, 소소한 튜닝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본 사용기는 (주)한미마이크로닉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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