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유행이 있듯이, 하드웨어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예전엔 그저 사각 박스에 불과했던 본체가 어느새 속살을 조금씩 보여주더니 원색계통의 조명을 달기 시작했고, 요즘은 휘황찬란한 RGB 조명을 넘어 LCD 디스플레이까지 장착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면 베젤도 날렵하고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에 마이크로닉스가 출시한 GH3-TROIKA는 약간 다릅니다. 일단 첫인상부터가 딱딱 각진 투박한 느낌을 주고, 팬 조명도 파란색 단일 조명으로 통일했습니다. 어찌 보면 약간은 대세를 거스르는 디자인인데, 모종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H3-TROIKA의 제품사양은 위와 같습니다. 미들타워라 각 하드웨어 장착 허용범위가 여유로웁니다. 간섭이 발생할 일은 없어 보이네요. 왼쪽 패널은 힌지 타입 강화유리이고 색상은 검은색 단일 색상입니다. 그리고 기본 팬이 전면에 2개, 후면에 하나 장착되었습니다. 현재 약 4만 6천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GH3-TROIKA케이스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전면 디자인이 마치 고층빌딩을 연상케 합니다.

좌우 폭이 넓은편이라, 실제로 보면 정말 커 보입니다. 빅타워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상단엔 얇은 먼지필터가 한 장 붙어있고, 앞쪽으로 입출력 포트와 버튼이 모여있습니다. 수많은 케이스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빌딩을 연상케 하는 전면은 모두 뚫려있어 나쁘지 않은 쿨링 성능을 보여줄듯 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보기 힘든 ODD 도어가 달려있습니다. 요즘은 CD자체가 보기 힘든 편인데, 그래도 종종 쓰이는 곳이 있어 외장 CD롬을 따로 사기도 하죠.

케이스도 아직 ODD 도어가 달린 제품의 수요가 있나봅니다.

 

 

특이하게 파워 스위치만 전면에 달려있습니다. 실수로 누르는 일을 방지하려는지 움푹 들어가 있네요.

 

 

전면 베젤에도 얇은 먼지필터가 달려있습니다. 

 

 

케이스 하단부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파워 조립부 아래로 먼지필터가 장착되어있습니다. 요즘 먼지필터는 거의 필수인 듯.

 

 

좌측은 강화유리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경첩이 달려있어 문처럼 여닫을 수 있습니다.

손나사 방식은 조립하는 게 은근히 귀찮기도 하고, 자칫 잘못했다간 파손될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경첩 방식도 처음엔 고가의 케이스에서만 보이던 방식인데, 요즘은 보급형 제품에서도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케이스 내부를 살펴보면 하단 파워 가림막이 존재하고, 주요 선들이 지나갈 자리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후면엔 전면과 동일한 팬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ODD를 쓸 계획이 없다면 ODD 베이를 제거해주는 게 미관상 좋아 보입니다.

 

우측에서 바라본 내부입니다. 역시 폭이 넓기 때문에 선정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장장치는 모두 후면에 조립되게끔 설계되었습니다.

 

 

2.5" 저장장치는 내부 격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2개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그리고 3.5" 저장장치는 파워 서플라이 조립부 앞쪽에 별도로 존재하는 공간에 장착됩니다. 2개까지 가능하며, 탈부착이 쉽도록 전용 브래킷이 달려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조립부는 스펀지가 덧대어져 진동에 의한 소음을 방지합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모습입니다.

 

 

팬 조명은 파란색입니다. 어중간한 RGB나 고정형 레인보우보다 차라리 단색이 더 깔끔한 느낌입니다.

마침 CPU 쿨러 조명도 파란색이라 더 보기 좋은 거 같네요.

 

 

강화유리를 닫은 모습입니다. 좌측 패널은 투명 강화유리라 내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선팅이 약간 들어간 것도 괜찮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RGB튜닝이란 게 처음 보면 감탄사를 자아내며 빠져들게 되는데, 계속 보다 보면 질리는 게 사실입니다. 저도 LED 스트립, 조명 스탠드 등 조명만을 위한 투자를 했었지만 막상 지금은 다 꺼놓고 은은하게 사용 중입니다. 최근엔 그래픽카드 조명도 질려서 FE 모델로 갈아탔네요. 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이란 말이 괜히 진리로 통하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GH-3 TROIKA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하진 않지만 또 너무 심심하지는 않게, 소소한 튜닝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본 사용기는 (주)한미마이크로닉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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