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진 지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어떤 부품이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이 있다면 바로 하향평준화입니다. 쿨러나 케이스, 파워 등등 예전엔 높은 가격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기능들이 점점 보급형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하향평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수히 많은 제조사에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가미한 채 거기서 거기, 고만고만한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마이크로닉스에서 출시한 GH4-LETO 케이스도, 첫 인상은 여타 케이스와 다를 바 없는 흔한 제품인 줄 알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기 전까지는요. 지금부터 이 케이스는 어떤 차별화된 점이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GH-4 LETO의 스펙은 위와 같습니다. 덩치가 큰 만큼 E-ATX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VGA도 간섭 생길만한 일은 없을듯 하고, 공랭 쿨러는 몇 명 대장급 제품을 제외하면 모두 장착 가능하겠네요. 실제로 미니타워였던 베이비 샤크 케이스와 지원 범위가 같습니다.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도 상단에서 최대 360mm까지 지원됩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54,100원이고, 색상은 현재 스페이스 그레이 1종만 출시되었으나, 추후 화이트/블랙도 출시 계획이 있는듯 합니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그레이 색상과 케이스의 질감이 어우러져 매우 반듯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모두 철판 재질로 만들어진 만큼 무게도 꽤 무거운 편입니다. 일단 이 케이스는 무게부터가 무겁습니다. 보통 보급형 케이스들은 철판이 얇아서 정말 가볍습니다. 작은 힘에도 찌그러져버릴 정도로요.
상단은 전체가 타공망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른쪽으로 작게 I/O 포트가 위치합니다. 보통 보급형 케이스엔 상단 자체가 뚫려있고 먼지필터 하나로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GH4-LETO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면은 아무런 디자인 없이 작게 제조사 로고만 넣어놨습니다. 전면이 막히게 되면 쿨링에 있어선 마이너스지만, 아무래도 더욱 깔끔하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양 옆으로 흡기구를 뚫어둬서 다행입니다.
하단에도 먼지필터가 장착되어있는데, 파워 조립부가 아닌 전체에 먼지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단 팬 설치가 불가능한 케이스인데도 왜 전체 먼지필터를 적용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4개의 발판이 달려있는데 단순한 동그라미나 네모가 아닌 케이스와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적용되어,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 쓴 모습입니다.
좌측은 요즘 들어 점점 자주 보이는 경첩 방식의 강화유리입니다.
경첩 방식을 보고 있자면 드는 생각이, 마치 케이스가 장식장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부에 피겨를 넣는 사람들도 있으니 어찌 보면 정말 장식장이 맞을지도요.
케이스 내부를 보면, 상단과 전면에 모두 먼지필터가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후면의 확장 슬롯은 모두 재사용 가능하며, 하단 파워서플라이 가림막에도 타공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모두 시중에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우측은 단순한 철제 패널인데, 여타 일반 케이스들과는 무게부터가 다릅니다. 보통 저렴한 케이스들은 구매할 때부터 휘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과장 보태서 웬만한 힘이 아니고선 굽힐 수도 없는 두께입니다.
또한 전면 패널 역시 일부 새시에 조립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전부 통자 철판으로 되어있습니다. 괜히 케이스가 무거운 게 아니었습니다. 케이스가 묵직할수록 공진음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음면에선 유리합니다.
그리고 전면에 120mm 팬 3개가 장착되어있는데, 전면이 막힌 구조라 LED가 없는 일반 팬이 장착되었습니다.
우측에서 내부를 바라보면, 아래쪽으로 파워 서플라이 및 HDD가 조립됩니다. 폭도 넉넉한 편이라 선정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별거 아닌 부분이지만, HDD 장착 브래킷을 보면 손나사가 케이스 내부에서 조립됩니다. 지금껏 봐온 여타 케이스들은 전부 나사가 케이스 외부에서 조립되어 브라켓 탈착시 케이스를 눕혀서 나사를 풀어내야 했는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별거 아닌 부분이지만, 조립 편의성에도 신경쓴 느낌입니다.
그리고 파워서플라이 조립부 위로는 SSD 브라켓 2개가 달려있습니다.
조립 후 전원을 켜봤습니다. 후면 팬은 흰색 단일 LED로, 광량이 꽤나 밝습니다. 풍량은 그냥 딱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줄 정도입니다. 고성능 팬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소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화유리를 장착해보면, 투명한 유리가 매우 깨끗한 느낌을 줍니다. 역시 장식장으로 써도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처음 GH-4 LETO를 접했을 땐 흔히 볼 수있는, 그저그런 보급형 케이스인줄 알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5만원대면 가격도 그리 높은편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다른 케이스들과 비교하기엔 미안한 수준의 케이스였습니다. GH4- LETO는 5만원대의 케이스에서 볼수없는 퀄리티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9만원정도로 출시했어도 큰 반향은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과한 튜닝 없이 은은한 디자인을, 그리고 흔히 볼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체험기는 마이크로닉스와 퀘이사존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Information 'T'echnology > Computer Ca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크로닉스 GM2-HELIOS 미들타워 케이스 필드테스트 (0) | 2022.03.17 |
---|---|
다크플래쉬 DLS480 화이트 케이스 필드테스트 (0) | 2022.02.17 |
COOLMAX 스마트 샤크 미들타워 케이스 필드테스트 (0) | 2021.10.05 |
마이크로닉스 GH3-TROIKA 미들타워 케이스 필드테스트 (0) | 2021.09.08 |
아이구주 HATCH 6 플렉스 메쉬 강화유리 케이스 필드테스트 (0) | 2021.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