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여름 각각 고유의 콘셉트를 가진 MECHA, MORPH, WARP 제품들을 선보였었죠. 저는 메카닉 디자인을 좋아하는지라 MECHA 시리즈에 관심이 갔었는데, 바로 그 MECHA 제품군의 신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네이밍은 각각 ZK7, ZK9으로 이번에 다루어볼 제품은 ZK-7입니다.
ZK7의 스펙입니다. 104키 풀 배열이며, 특이하게 영문 이중사출입니다. 즉 한글은 레이저 각인입니다. 레이저 각인은 지워질 염려가 있어서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축은 보통 자사 자체축인 마닉 스위치를 사용하던데, ZK7은 LC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하였습니다. 어떤 축인지는 한번 살펴봐야겠지만 아마 흔한 체리 유사 축일 겁니다. 기본적인 청/적/갈 세 가지로 출시되었으며, 가격은 약 53,000원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름이 ZK7, ZK-7, Z-K7 세가지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DB 작업하면서 뭔가 착오가 있었던 걸까요. ZK-1 모델을 따르자면 ZK-7이 맞을 텐데, 지켜보고 있자니 헷갈리네요.
박스는 제품의 특징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하는 축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서 구분해놓았네요.
보통 필드테스트 모집글을 보면 축은 청적갈 세 가지 중 랜덤 발송을 해주는데, 전 대부분 청축이 걸립니다. 갈축이나 적축도 써보고 싶은데 이번에도 빗나갔네요.
개봉 여부를 알수있게 봉인 씰이 붙어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제품 중 가끔 봉인 씰 없는 제품이 있더라고요.
가격대도 비슷한데, 봉인 씰 유무를 구분하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감성 QC인가?
박스를 열어보면 본품과 사용설명서, 스위치 및 키캡 리무버가 들어있습니다. 축 교환 제품이니 리무버도 챙겨 주는군요.
여분의 스위치까지 넣어줬더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아쉽습니다.
키보드의 전체적인 외형입니다. 건메탈 색상의 상판이 매우 차갑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테두리 부분 모따기 가공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양 옆으로 LED 바를 장착해 조명 효과를 극대화하였습니다.
후면은 큰 특징 없이 높낮이 조절 다리, 미끄럼 방지 패드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슬로터가 있는데, 아마 침수 시 물 빠지는 구멍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축 키보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멍인데, 실제로 효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을 쏟아본 적이 없어서.. 전 컴퓨터 앞에선 일체 먹고 마시질 않거든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리 조절 시 높낮이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사각이 있는 편이라 저는 그냥 쓰는 게 편하네요.
스위치는 처음 보는 LC 스위치라고 하는데, 그냥 흔한 체리 유사 축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닉스는 보통 마닉 스위치라고 자사 명칭을 붙인 스위치를 쓰던데 왜 생소한 스위치를 또 갖다 썼는지는 제조사만 알고 있겠지요. 뭐 어차피 체리 유사 축들은 다 고만고만하기에, 특주 축이 아닌 이상 크게 중요한 부분도 아닙니다.
키캡은 ABS 재질인데,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 영문만 이중사출입니다. 한글은 레이저 각인이에요.
아마 영문 배열 제품을 떼와서 한글 프린팅만 입힌 게 아닐까 합니다. 레이저 각인 같은 경우 금방 지워지기 때문에 주로 게임이 목적인 기계식에선 거의 볼 수 없는 방식인데, 오랜만에 접해보네요.
부가기능으로, FN+펑션 열을 누르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ZK7보다 가격대가 약간 더 높은 ZK9은 키 조합이 아닌 별도의 멀티미디어 키와 볼륨 조절 노브가 달렸더군요. 확실히 별도의 키가 있는 게 편하긴 합니다. 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보지 않고도 위치를 찾을 수 있거든요. 별거 아닌 듯 하지만 무시 못할 장점입니다.
전원을 연결해보았습니다. 광량은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게 평범합니다. 레인보우 LED 제품인데, 가장 흔한 가로형 레인보우 타입이라 약간 아쉽습니다. LED 키보드가 막 퍼지기 시작할 때쯤 게임방에서 신기하게 보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워낙 기본 중의 기본이 되다 보니 감흥이 없네요. 오히려 레오폴드나 바밀로 같은 제품들이 더 이쁘게 보이곤 하죠.
인디케이터는 파란색으로 작게 점등됩니다. 깔끔하고 시인성도 좋습니다.
측면의 LED 바입니다. FN+INS로 조명 변경이 가능한데, 사실상 거의 단색 모드이고 동작 모드는 레인보우 하나가 전부입니다. GIF로 만들다 보니 좀 뚝뚝 끊겨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어색하지 않게 부드럽습니다. 이걸 보고 있자니 마치 LED 키보드를 처음 보던 시절처럼 멍하니 빠져듭니다. 꽤 멋지네요.
키보드 조명은 FN+PRTSC 조합으로 변경 가능합니다. 기본 저장된 설정값은 7개로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FN+방향키 상하는 밝기를, 좌우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를 작성하면서 키보드를 쓰는 중인데, 실제로 써보니 통울림이 약간 있습니다. 키보드 잡음에 둔한 제가 느낄 정도면 무시 못할 정도인 거 같습니다. 흡음 작업이 가능하신 분은 직접 해주면 타건감이 꽤 나아질 테고, 추후 제조된 제품들은 통울림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외엔 딱히 특기할만한 부분이 없는 무난한 키보드로 보이는데, 스위치를 잠시 짚어보자면 이번에 마닉 스위치가 빠진 건 정말 아쉬운 부분인 거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조사들을 보면 전부 독자적인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커세어는 아직 독자 스위치가 없긴 한데, 대신 체리랑 독점 계약을 해버리더군요. 신제품 스위치는 일정기간 동안 자신들에게만 독점 공급하는 방식으로요. 물론 마이크로닉스의 인지도를 세 계급으로 보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건 맞지만, 그래도 정말 각 잡고 만든 독자 스위치를 내준다면 적어도 국내에선 원탑을 찍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마이크로닉스는 마닉 스위치의 명맥을 잘 유지해주길 기대하면서, 이만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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