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軸)
1. 수레바퀴의 한가운데에 뚫린 구멍에 끼우는 긴 나무 막대나 쇠막대.
2. 둘둘 말도록 되어 있는 물건의 가운데 끼는 막대.
3. 활동이나 회전의 중심.
네이버 국어사전에 등재된 축 (軸)의 정의입니다.
즉 축이란 '회전 또는 왕복 운동의 동력을 전달하는 막대 모양의 기계 부품'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축, 적축은 각각 청색으로 된 축, 적색으로 된 축을 말합니다. 편의상 색상으로 각 축의 특징을 구분해놓았고, 그대로 명칭이 되었습니다.
근데 광축(光軸)은 뭘까요? 축이 빛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을 테고, 축이 빛 색깔이다? 빛이 어느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사실 이는 광축 스위치의 작동 특성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기판에 빛이 지나가는 옵티컬 센서가 있고 스위치를 누르게 되면 슬라이더가 잠시 빛을 차단하게 되고, 빛의 흐름이 끊긴 키를 입력이 된 것으로 인식합니다.
하여서 엄밀히 말하자면 광축은 틀린 단어이고, 이름을 붙이자면 뭐.. 옵티컬 스위치 키보드 정도가 되겠네요.
이번에 다뤄볼 MANIC X50 키보드가 바로 광축 타입이라, 살펴보기 전에 광축의 어원을 알아봤습니다. 아마 기계식 키보드의 호칭과 비슷하게 축을 접미사로 사용한 거 같네요.
MANIC X50의 제품 사양입니다. 주요 특징으로는 104키 표준 배열에 지센 4.0 광축 스위치에 PBT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었고, 색상이 4가지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화이트 화이트 색상을 다뤄볼 예정입니다.
색상 조합을 말할땐 보통 앞글자를 따서 말하기는데, 적용해보면 검빨/남회/남하/흰 흰(?)이 됩니다.
가격은 6만원 초반대로 책정되었습니다. 광축은 보통 부가기능이 많아서 못해도 5만 원은 하는 거 같습니다.
패키지는 검빨로 포인트를 주었고, 앞뒤로 제품 이미지와 사양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사용 설명서, 키캡 및 스위치 리무버, 4개의 여분 스위치, 그리고 PC방 경고 스티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광축이 PC방에서 많이 쓰이다보니 스티커도 들어있네요. 거기에다 간단한 스위치 고장은 자가 수리도 가능할 듯합니다.
오염 방지용 루프도 들어있습니다. 단순한 플라스틱 쪼가리지만 존재감은 무시 못하죠.
특히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PC방에선 더욱 도드라지는 부분입니다.
키보드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이름은 화이트 화이트인데 키캡은 흰빨이네요.
그냥 이름을 레드 화이트로 했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색 조합.
하판엔 미끄럼 방지 패드가 2개 붙어있고, 높낮이 조절 다리가 달려있습니다. 다리는 고무 처리되어 미끄럼 방지 역할도 같이 합니다.
높이 조절에 따른 높낮이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사각이 있는 편이라 다리 없이 사용해도 괜찮겠네요.
키캡은 PBT 이중사출입니다. PBT는 특유의 까슬까슬한 질감도 좋지만 내마모성이 강한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험하게 굴려지는 PC방에선 WASD, QWER 등 게임에 자주 쓰이는 키들은 폰트가 지워지는 일들이 많은데, PBT는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스위치는 지센 4.0 광축 스위치입니다. 클릭 타입의 스위치로 그냥 청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 다른 특징은 없지만, 하나 짚고 가자면 십자 스템 테두리에 사각형 박스가 있는데 저 박스가 방진 역할을 해줍니다.
키 입력 시 박스가 없으면 스템이 내려가면서 틈새가 생겨서 스위치 내부에 먼지가 들어가게 되는데, 박스가 틈새를 막아줘서 먼지 유입이 차단됩니다. 그리고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원을 연결해보았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으로 조명이 약한 편이라 자연조명 아래에선 흐릿하게 보입니다.
불 켠 채로 사진을 찍어보니 잘 안 보여서, 불을 끄고 찍어보았습니다.
인디케이터는 텐키 위쪽에 모여있으며, 빨간 조명으로 표시됩니다. 게이밍 키보드답게 윈도 락도 표시됩니다.
부가기능으로, FN+펑션 열을 누르면 멀티미디어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 영상 조작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은 기능이죠. 보통 고급 키보드엔 별도의 멀티미디어 키가 달려 있는 편이지요.
여담이지만 F6에 익스플로러 아이콘이 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익스플로러는 사장된 지 10년이 넘은 브라우저입니다.
윈도우10에서도 그나마 명맥은 이어오고 있으나, 며칠 전 출시된 윈도우 11부터는 완전히 단종 되었다고 합니다.
윈도우11에선 해당 키를 누르면 뭐가 실행될지 궁금하네요. 엣지가 실행되려나..??
조명은 FN+F9를 누르면 변경 가능합니다. 기본 저장된 조명들도 꽤나 화려합니다.
조명 달린 키보드가 막 보급되기 시작할 때쯤 PC방에서 처음 보고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조명만 살펴봤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PC방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1년에 서너 번은 가는 거 같습니다. 근데도 하나 확실히 기억나는 건 최근 몇 년간 방문했던 모든 PC방에서 광축 키보드를 사용한단 점입니다. 탁월한 방수방진 기능 때문에 아예 설거지하듯이 물청소를 해도 될 정도이고, 거기에 스위치 자가 교체가 가능하니 웬만해선 AS 보낼 일도 없습니다. 게임에 집중하기 좋은 타건감과 부가 기능은 기본 소양이고요. 저도 집에선 소음 때문에 조용한 키보드를 쓰고 있지만, 가끔 PC방에 가게 되면 마음껏 타건하곤 합니다. 확실히 클릭 타입이 치는 맛은 최고거든요. 소리가 부담돼서 그렇지...
혹 PC방 사장님이시거나, 집에서도 게임방처럼 제약 없는 환경이 가능하다면 MANIC X50을 한번 추천드려보겠습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마이크로닉스와 퀘이사존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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