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흰색은 저에게 특별한 색이었습니다. 정말 좋아했던 파워레인저 시리즈에서 특별한 취급을 받는 레인저가 흰색이었거든요. 전대물을 보면 항상 레드 블루 옐로 등 색깔로 역할을 지정하는데, 흰색은 그중 특별한 캐릭터에게 부여되는 색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예전 기억을 더듬어 검색해봤더니 여전하더군요. 물론 애아빠가 된 지금도 여전히 흰색을 좋아합니다. 자동차와 폰부터 시작해서 뭐 옷이나 신발, 책상 등 흰색은 생활 여기저기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는 컴퓨터도 예외가 아닌데요. 같은 부품이라도 흰색이 들어가면 뭔가 더 돋보이게 됩니다. 물론 가격도 약간 더 상승하는 건 흠이지만요. 도장비용이 한번 더 들어간다나 뭐라나.
이런 흰색의 인기는 파워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 마이크로닉스의 베스트셀러 클래식 II 파워가 흰색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화이트 600W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펙입니다. 보통 파워의 스펙을 보면 출력을 표로 보여주는데 이 제품은 그냥 텍스트로 보여주네요.
가장 중요한 12V를 보면 가용력이 100%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파워를 구매할 때 크기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사각형 면적 (140x60)은 다 똑같거든요. 근데 깊이(W)가 은근 중요한 스펙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미들타워 이상은 신경 쓸 필요 없지만, 미니타워에선 간혹 깊이 150 제품은 장착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SFF는 뭐 SFX 파워만 사용하니 아예 얘기가 다르지만, 미니타워 구성시엔 깊이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상 6년의 AS기간을 제공하고, 가격은 다나와 기준 최저가 62,000원입니다. 블랙은 59,000원으로 3,000원 차이나네요.
제품 상자는 흰색 바탕에 민트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산뜻한 색 조합입니다.
박스 뒷면엔 제품의 특징과 스펙 등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이지만, 설명을 왜 전부 영어로 해놨는지 모르겠네요. 국내 제품인데?!
보통 해외 제품에서 한글을 보게 되면 그래도 한국 시장을 신경 써주는구나 싶은데, 국내 제품에서 영어를 만나니 기분이 오묘합니다. 외국 시장을 염두에 둔 건가?
봉인 씰은 없습니다.
만 전 사실 박스 자체가 봉인 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한 번이라도 열게 되면 종이 접힌 자국이 남게 되거든요.
접힌 자국 없이 개봉할 방법이 있을까요?
박스를 개봉해보면, 그래도 여타 보급형 파워와는 다른 포장을 볼 수 있습니다. 진짜 저가형 제품들은 본체만 에어캡에 둘러져 있죠. 그래도 클래식 II는 스티로폼에 비닐, 그리고 별 의미는 없다만 검은색 종이로 케이블도 고정해놨네요.
본체 외 구성품으로 파워 케이블, 스크루 4개,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클래식 II 파워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파워가 검은색 사각 박스로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외형인데, 색깔만으로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파워가 이쁘다고 느껴진 건 처음이네요.
내부의 팬도 흰색입니다. 그냥 흰색을 바를 수 있는 곳은 전부 발라 놓은듯한 느낌입니다.
열 배출을 위한 후면의 타공도 일정한 패턴 디자인이 들어갔습니다. 전 왠지 팩맨이 연상되네요.
이왕 흰색을 바르는 김에, I/O 스위치와 전원 포트까지 흰색을 발랐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파워의 측면은 아무 기능이 없는 부분입니다. 케이스로 따지면 우측 패널 같은 곳인데, 요즘은 하단 파워 가림막을 뚫어놓아서 파워까지 보여주는 형태의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 기능 없는 이 측면이, 디자인적으로 가장 중요해졌습니다. 민트색으로 클래식 II의 로고를 인쇄해놨네요.
근데 사진을 찍고 보니 인쇄가 약간 삐뚤 해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 불량인지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케이블은 플랫타입을 적용하였으며, 24핀 케이블은 슬리빙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케이블도 100% 흰색입니다. 포트 색까지 전부 흰색이네요. 흰색 파워라고 광고하면서 케이블은 검은색인 경우도 많은데, 클래식 II는 다릅니다. 어디에도 검은색은 볼 수 없습니다.
케이블 스펙은 위와 같습니다. 600W 제품이다 보니 PCIe 케이블은 두 가닥만 달려있네요.
흰색 파워는 역시 흰색 케이스와 가장 잘 어울립니다. 마침 다행스럽게도 집에 남는 흰색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역시 파워 가림막이 뚫려있어 측면 디자인이 바로 보입니다.
물론 같은 흰색이라도, 제조사별로 톤 차이가 나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새하얀 케이스에 갖다 대 보니 약간 블루라이트 필터가 낀듯한 느낌이네요.
간단하게 시스템 연결 후 OCCT 10.1.7 파워 테스트를 10분간 진행해보았습니다.
5600X/16GB/R9 380으로 구성된 시스템이며, 소수점 단위로 전압이 움직이긴 하나 유의미한 수준으로 벗어나진 않네요.
지금까지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화이트 600W를 살펴봤습니다. 사실 스펙만 보면 비슷한 제품이 더 싼 가격대에도 수두룩하기에 경쟁력이 없습니다. 이 제품을 선택할 이유는 단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오랜 시간 마닉 클래식 II 제품군이 쌓아온 안정적인 이미지이고, 두 번째가 흔치 않은 흰색 파워란 점입니다. 다나와에서 흰색 파워 제품들을 추려서 검색해봤는데, 제조사 평이나 디자인 등으로 대충 걸러내 보면 이 제품 이외엔 10만 원대 제품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즉 동가격대 제품 중엔 적수가 될만한 제품이 없어 보인다는 말입니다.
흔히들 말하기를 화이트감성으로 시스템을 꾸민다고 하는데, 저도 잠깐 경험해봤지만 정말 색깔 하나 때문에 돈을 이만큼이나 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스펙에 비해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께 Classic II 풀체인지 화이트 파워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체험기는 (주)한미마이크로닉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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