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보통 컴퓨터가 필요해서 사야겠다고 맘먹었을 때, 두 가지 선택지가 생깁니다. 첫 번째는 완본체를 그냥 가전제품처럼 구매하는 것, 두 번째는 직접 조립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를 선택했다면 지식을 얻기 위해 하드웨어 커뮤니티에 가게 되는데, 여기서 십중팔구는 화려한 본체에 눈이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스펙이라도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예산을 넘겨서 투자하게 되죠. 저도 약 5년 전쯤 겪었던 일입니다.
이렇듯 컴퓨터 튜닝은 이제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았습니다. 뚜렷한 사용 목적은 없지만, 그저 이쁘고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컴퓨터에 돈을 쓰게 됩니다. 그냥 이쁜 게 목적이에요. 디지털 화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컴퓨터 튜닝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부품들을 담아서 보여줄 케이스입니다.
이번에 살펴볼 3RSYS S403 QUIET 케이스가 바로 그 목적에 부합하는 보여주기식 특화용 제품이죠.
S403 케이스의 사양입니다. 보통 케이스 호환을 체크할 땐 허용 가능한 공랭쿨러의 높이,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길이 정도만 보면 됩니다. 색상은 블랙/화이트 두 종류로 출시하였으며, 화이트 기준 가격은 74,800원입니다.
그리고 보통 케이스 번들팬은 어지간히 비싼 케이스가 아닌 이상 싸구려 팬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S403은 번들팬에 자신 있나 봅니다. 스펙을 따로 기재해 놨네요. 참고로 소음 25.1db는 아주 낮은 편입니다. 케이스 이름에 QUIET이 왜 들어갔나 했더니 조용함을 강조하기 위함인 듯.
케이스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측면 유리 케이스는 숱하게 봐왔는데, 전면까지 통유리인 케이스는 실제로 보니 확실히 내부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모서리의 프레임이 마치 모니터 베젤 같은 느낌이라 아쉽긴 합니다. 최근엔 HYTE Y60처럼 아예 모서리를 통으로 가져간 케이스도 있는데, 가격이 만만찮은 게 흠입니다.
상단엔 I/O 포트 및 스위치가 모여있고, 커다란 먼지필터가 달려있습니다.
해당 가격대 케이스에선 보기 힘든 C타입 USB 포트도 있네요.
먼지필터에 달린 깨알 같은 손잡이. 의외로 먼지필터 손가락으로 집기가 쉽지 않은데, 손잡이를 달아놨네요.
전면과 측면은 말 그대로 통유리입니다. 전면이 유리다 보니 팬 설치는 불가능합니다. 일정 성능 이상의 CPU/VGA 쿨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내부 온도 유지엔 전면이 막혀있는 게 불리하거든요.
하단엔 미끄럼방지 패드가 부착된 다리가 4개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하단팬 조립부에도 먼지필터가 달려있네요.
전면에 흡기팬을 달수가 없으니 하단에라도 흡기팬을 달아주는 게 좋을 듯.
케이스 내부 모습입니다. 눈에 띄는 점으로는 측면에 배기용 팬 2개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투챔버 타입이라 조립 시 파워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측면 배기 팬은 사실 쿨링성능 보단 조명 튜닝의 목적이 큰데, 뭐 그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백번 낫지 않을까요.
케이스 우측 패널입니다. 흔한 철제 패널이지만, 통풍을 위해 타공이 되어있고 먼지필터도 달아놨네요.
전면에서 쿨링효과를 볼 수 없으니, 측면에서 그나마 효과를 보기 위해 신경 쓴 모습으로 보입니다.
우측에서 바라본 내부모습입니다. 아래쪽으로 파워가 조립되고, 그 위로 저장장치 트레이가 달려있습니다.
우측 패널을 열어보면 팬 케이블 뭉치를 볼 수 있는데, 팬 전원은 4핀 PWM, 조명은 5핀 ARGB 케이블입니다.
두 케이블 모두 암수 헤더가 달려있어 3개의 기본팬을 직렬 연결하여 보드에 꽂을 수 있습니다.
저장장치 트레이는 탈부착 방식이며, 2.5" SSD 2개/3.5" HDD 1개 장착 가능합니다.
나사 4개를 풀고 조이는 게 좀 귀찮긴 합니다.
파워는 세로로 장착됩니다. 선정리 공간은 넉넉합니다.
간단하게 조립 후 전원을 넣어보았습니다. CPU 쿨러에 달린 팬은 타사 팬인데, 케이블 구조가 번들팬과 똑같아서 같이 직렬연결 해봤더니 조명이 동기화되었습니다. 번들팬은 이름에서도 강조했다시피 매우 조용합니다. 풍량도 괜찮고요.
강화유리를 장착하면 약간 어두워지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종종 내부 발열이 심하다 싶으면 전면 유리를 아예 떼고 사용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먼지유입 때문에 별도로 메쉬를 제작하는 사람도 있고.. 장단점이 있는 구조입니다.
3RSYS S403 QUIET 케이스를 다뤄보며 느낀 점은, 이런 투챔버 디자인은 확실히 튜닝에 특화된 디자인이란 점입니다.
불필요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팬이 가장 잘 보이는 구조라 조명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습니다. 이런 투챔버 디자인 케이스 중 가장 유명한 게 리안리 O11이죠. O11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아예 커스텀 수냉 제조사에서 전용 키트까지 출시해 줄 정도로 정형화된 케이스입니다.
본 글에 올린 사진 중 옆에 살짝씩 보이는 오픈케이스가 제 시스템인데, 커스텀 수냉으로 사용 중입니다.
이참에 케이스를 옮겨서 수로를 새로 짜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는군요. 한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이렇듯 그저 화려함을 목적으로 한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면, 3RSYS S403 QUIET 케이스도 선택지에 넣어볼 만합니다.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본 사용기는 (주)쓰리알시스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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