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각자 선호하는 브랜드도 있기 마련입니다. 가능한 모든 부품을 한 제조사로 통일한 일명 "*** 감성" 사진은 각 커뮤니티의 갤러리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커세어에 환장해서, 뭘 사야 하는데 커세어 제품이 있다? 그럼 어지간해선 커세어로 삽니다. 당연히 헤드셋도 보이드 제품을 사용 중인데, 이번에 HS80을 다뤄보게 되었습니다. HS시리즈는 HS35, 45, 50, 60, 70, 75 등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커세어의 보급형 헤드셋을 담당했습니다. 뭐 보급이니 고급이니 대놓고 언급하진 않지만, 넘버링이 낮을수록 확실히 가격은 보이드보다 쌌거든요. 또한 특유의 동그란 디자인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근데 HS80에 들어오면서 보이드의 사다리꼴 모양을 본떠 출시했네요. 가격으로만 보면 보이드보다도 더 상위 제품으로 보이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지 바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봉에 앞서, 패키지를 살펴보면 커세어 비닐이 감싸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기계가 접은 듯이 반듯하게 접혀있는데요. 별거 아닌 비닐포장이지만 개봉 유무를 확실하게 구분해주는 거 같습니다. 한번 뜯으면 똑같이 접는 게 쉽지 않거든요. 위 사진에서 오른쪽이 제가 다시 접어본 사진인데, 비교해보면 확실히 엉성한 게 보입니다. 커세어 제품 구매하실 땐 비닐 상태도 한 번은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뭐 그래픽카드가 아닌 이상 재포장할 일은 없겠지만요.
패키지 사진입니다. 2~3년전의 박스 디자인에 비하면 노란색의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약간 시크해진 느낌이랄까요. 양쪽에 봉인 씰이 붙어있고, 둘 다 제거해야 옆으로 밀수 있습니다. 패키지 앞뒤로는 제품 이미지와 특징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긴 헤드셋을 스펀지로 약간 눌러주는 구조입니다.
약간의 유격도 허용되지 않는 빈틈없는 포장입니다.
트레이 아래로 구성품이 담긴 작은 박스가 있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하게 탈착식 케이블과 USB 동글, 그리고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각 구성품 모두 비닐포장이 되어있는데, 심지어 설명서까지 포장해놨습니다.
HS80의 전체적인 디자인입니다. 기존 HS시리즈의 동그란 디자인을 완전히 버렸는데, 확실히 저런 사다리꼴 모양의 이어 컵이 편하긴 합니다. 다만 보이드에 비하면 각이 약간은 둥글둥글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헤어 밴드/이어 컵 전체가 무광재질로 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냅니다.
보이드와 비교해보면 그 느낌이 더욱 대비됩니다. 확실히 보이드가 좀 더 공격스럽고 뾰족하게 생겼습니다.
하필 노란색 SE버전이라 더욱 도드라져 보이네요.
이어 컵은 둥글둥글한 사다리꼴의 외형으로, 보이드에서 이미 착용감을 입증받았습니다. 푹신함이야 뭐 당연한 거고, 벨벳 재질을 사용하여 부드러움까지 더했습니다. 다만 가죽에 비해 천재질은 오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더 보이드는 패드 자가 교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죠. 혹시나 싶어 알리에 HS80 이어 패드를 검색해보니 역시 판매 중이군요.
그리고 HS80은 이어 컵 스위블 기능이 있습니다. 이어 컵이 90도 회전하는데, 이렇게 돌려주면 벽면 거치대에 걸 때 벽에 밀착하여 걸 수 있습니다.
헤드셋의 모든 기능은 왼쪽 이어 컵에 몰려있습니다. 전원 스위치, 볼륨 조절 노브가 달려있고, 아래쪽엔 C타입 케이블 포트가 있습니다. 마이크도 왼쪽에 달려있고요. 생각해보니 게이밍 헤드셋의 마이크는 대부분 왼쪽에 달린 거 같습니다. 오른쪽에 달린 걸 본 적이 없는 듯.. 뭔가 이유가 있는 걸까요?
이어 컵 위쪽엔 모델명 각인이 작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 또한 커세어의 패밀리 룩인데, 키보드는 왼쪽 아래, 마우스는 좌클릭 버튼 위쪽에 각인이 들어갑니다. 전부 왼쪽이네요.
헤어밴드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상단엔 커세어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예전 보이드 스테레오 모델 중엔 문자를 엄청 크게 새겨놓은 제품도 있었는데, 커세어도 최근 들어선 간결한 디자인을 자주 보여주네요. 키보드 폰트도 최근에 변경했죠.
사실 이 부분은 머리에 직접 맞닿지 않기에 헤어밴드보다는 헤드셋 모양을 유지해주는 프레임으로 보는 게 맞겠네요.
실제 머리가 맞닿는 헤어밴드는 따로 존재합니다. 고무밴드 타입으로 정수리 부분엔 가죽이 덧대어져 있습니다.
이 밴드가 프레임과 머리 사이 공간을 약간 띄워주기에, 착용 시 머리에 플라스틱 프레임이 맞닿는 느낌은 없습니다.
밴드 길이 조절은 프레임 안쪽에 벨크로를 뜯어서 가능합니다. 싸구려 벨크로는 쓰다 보면 금세 접촉면이 지저분해지기 마련인데, HS80은 그럴 일이 없어 보입니다. 접촉면이 깔끔합니다.
마이크는 보이드와 동일하게 플립 타입입니다. 올리면 꺼지고 내리면 켜지죠. 끄고 켤 때마다 음성 안내가 나옵니다.
탄성력이 있는 편이라, 자유자재로 꺾이진 않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꺾게 되면 원 형상으로 약간 돌아오게 됩니다.
USB 동글입니다. 가운데 로고가 반투명한걸 보아 LED가 점등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커세어 슬립스트림 기능을 지원하여, 커세어의 무선 제품 중 최대 3개까지 하나의 동글로 연결 가능합니다. 무선 키보드 쪽은 커세어의 점유율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에, 사실상 마우스와 함께 연동할 일이 가장 많을 겁니다.
역시 LED가 점등됩니다. 헤드셋이 꺼진 상태에선 빨간색, 켜지면 흰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iCUE에서 RGB 효과 적용까지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아쉽게도 단색 표현만 됩니다.
직조 마감된 USB 케이블입니다. 연결 시 유선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사실상 충전용도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유선으로 사용할 거면 굳이 비싼 돈 주고 무선 헤드셋을 살 이유가 없죠.
헤드셋을 켜게 되면 이어 컵 로고 부분에 조명이 들어옵니다. 이 부분의 조명은 iCUE에서 효과 설정이 가능합니다.
커세어나 레이저 등 RGB 효과에선 최고봉을 달리는 기업들도, 유독 헤드셋은 과하지 않고 절제된 조명을 보여주는데 아마 발열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한두 시간 착용하다 벗어보면, 귀가 뜨거울 정도로 열이 나거든요.
헤드셋 특성상 팬은 절대 불가능하고 무게 때문에 방열판도 안될 텐데, 조만간 쿨링패드가 달린 헤드셋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볼륨 노브 아래쪽에도 작게 초록색 조명이 들어와서, 전원 작동 유무를 확인 가능합니다.
또한 마이크 앞쪽에도 LED 가 달려있습니다. 마이크가 켜지면 흰색, 꺼지면 빨간색이 들어오면서 마이크 전원을 직관적으로 표현해줍니다.
커세어 통합 소프트웨어 iCUE에서 이퀄라이저, 조명 등 관련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헤드셋과 동글 영역이 나눠져 있네요. 헤드셋과 직접 연관된 조명이나 이퀄라이저는 헤드셋 영역에서, 무선 연결과 관련된 설정은 동글 영역에서 설정 가능합니다. 그리고 HS80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을을 지원합니다. 동글 설정에서 PS/멀티포인트 선택이 나뉘는데, PS 선택 시 PS와 연동 가능합니다. 다만 PS연동 시 멀티페어링 된 마우스나 키보드는 사용 불가능합니다.
보이드와의 차이점이라면, HS80은 돌비 애트모스 음향효과를 지원합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에서 개발한 입체음향 효과로, 사용하려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약 18,000원). 하지만 HS80은 이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즉 제품 가격에 라이선스 비용이 포함된 셈이지요. 현재 커세어 헤드셋 중 이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HS80 외에 버츄오소가 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적용하려면, 돌비 액세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그 후 윈도 소리설정에서 공간 음향을 켜주시면 됩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해보면 곧바로 HS80을 인식하며, 게임·영화·음악 등 프리셋 된 설정이나 커스텀 이퀄라이저 설정이 가능합니다.
돌비 애트모스 적용 시, iCUE에서 설정된 이퀄라이저는 비활성화됩니다.
마침 점유율 1위의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합니다. 프리미엄 멤버십 전용이긴 하지만 대부분 4인 공유를 위해 프리미엄을 사용하죠. 사실상 HS80만 있으면 끝입니다. 테스트 삼아 전쟁영화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시청해봤습니다. 영화 첫 부분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너무나 실감 나는지라 실제 사운드 테스트용으로도 많이 쓰이곤 합니다.
전 사운드 쪽은 큰 욕심 없는지라, 평소에도 공간 활용 목적으로 사운드바를 씁니다. 소리만 나면 되거든요. 그 상태에서 애트모스 음향효과로 영화를 보니 확실히 몰입감이 다릅니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막귀에게는 이런 가상 음향 효과도 크게 와닿는데, 실제 음덕들이 즐기는 사운드는 어느 정도 일지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뭐 그 정도까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추후 여유가 된다면 홈시어터 정도는 구축해보고 싶네요.
배터리와 수신거리를 알아보자면, 최대 18m까지 수신 가능합니다. 18m가 어느 정도냐면, 널리 쓰이는 단위 중 집의 면적을 나타낼 때 쓰는 평이 있습니다. 이 평 단위는 대략 가로세로 1.8m*1.8m쯤 되는데, 18m면 어느 한 축으로 10평 정도 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충 30평 집 기준으로 수신기가 중앙에 있을 시 집 전체가 커버되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배터리 완충 시 최대 20시간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헤드셋을 벗을 때마다 충전한다고 치면, 사실상 배터리가 부족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커세어에서 굳이 자사 제품을 비슷하게 또 만든 이유가 뭘지 생각해봤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떠올랐는데, 가장 원론적인 이유는 이미 보이드를 통해 착용감이 검증됐단 점입니다. 사실 보이드가 음감용으로는 별로입니다. 다만 게임 한정으로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고, 그 어떤 헤드셋보다도 착용감이 발군이란 평가가 절대다수죠. 기존 HS 시리즈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타원형 이어 컵을 게임방에서 잠시 써봤는데 귀 테두리가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타사 제품 중 딱히 카피할만한 디자인이 없다는 점입니다. 게이밍 기어 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조사마다 디자인 카피가 없지 않아 있는 편이죠. 마우스 쪽이 특히 심합니다. 그나마 커세어는 유행을 주도하는 쪽에 위치한 기업이다 보니 주로 카피를 당하는 쪽이긴 하지만, 그래도 타사 제품을 아예 무시하진 않는 거 같습니다. 단적인 예로, 커세어 키보드의 지독한 단점 중 하나였던 하단 독자 배열을 요즘은 볼 수 없게 되었죠. 이렇듯 만약 타사 헤드셋 중 호평받는 디자인이 있다면 참고라도 했을 텐데, 타사는 커녕 자사 제품을 참고한 디자인이다 보니 오히려 보이드가 더 돋보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젠 누가 보더라도 이 사다리꼴 디자인을 보면 커세어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런 연유들로 미루어 보아, 저는 HS80이 커세어만의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콧대 높은 제품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자존심 높은 제품에 흠잡을 곳이 없단 점은 당연지사. 이상 필드테스트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사용기는 컴스빌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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